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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줄이기, 배달앱 삭제 세 번 실패하고 나서 진짜 바꾼 것들

2024년 8월 마지막 주 일요일 저녁, 저는 카드 명세서를 보다가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배달앱 결제 금액이 합산해서 38만 4천 원이었습니다. 월세 55만 원 다음으로 큰 지출이 배달 음식이었던 겁니다. 그날 저는 또다시 배달앱 세 개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이번엔 정말로 끊겠다는 결심과 함께. 하지만 그 결심은 화요일 저녁까지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 눕자마자, 손가락은 자동으로 앱스토어를 향했고 5분 만에 앱이 다시 깔렸습니다. 그게 세 번째 실패였습니다. 그날 밤 저는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배달앱을 삭제하는 게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배달 충동이 시작되는 그 순간, 그 장소, 그 자세에 진짜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하고. 그 생각에서 시작된..

생활정보 2026. 6. 22. 07:39
식재료 소분, 귀찮다고 미루다가 한 달에 5만 원씩 버리고 시작한 기록

솔직히 말하면 저는 소분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지쳐있는데, 짐을 풀자마자 고기를 1인분씩 나누고 채소를 씻어서 지퍼백에 담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현관 앞에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냥 사 온 것들을 냉장고에 통째로 던져 넣고 나중에 꺼내서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2년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2024년 9월 어느 일요일 저녁,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냉동실 깊숙이 박혀있던 소고기 600그램짜리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언제 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 고기는 냉동 화상이 심하게 와 있었고 결국 그대로 버렸습니다. 가격을 확인해 보니 1만 8천 원짜리였습니다. 그달 한 달 동안 버린 식재료를 전부 합산해 보니 4만 9천 원이었습니다. 그 숫자를 메모장에 적어두고 한참을 멍하..

생활정보 2026. 6. 21. 07:55
택배 상자 정리, 현관에 쌓인 박스 무덤을 없앤 언박싱 존 구축 과정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아침 8시 10분, 출근을 위해 서둘러 신발을 신으려던 저는 현관에 산처럼 쌓여있던 빈 택배 상자 더미를 발로 차버리고 말았습니다. 와르르 무너진 크고 작은 박스 7개가 현관문을 완전히 막아버렸고, 그걸 다시 주워 담아 한쪽으로 밀어 넣느라 아침부터 진땀을 빼야 했어요. 생수, 고양이 사료, 화장지, 밀키트 등 일주일에 평균 12개에서 15개의 택배를 받는 저희 집 현관은 언제나 뜯지 않은 새 박스와 내용물만 빼내고 흉물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는 빈 박스들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현관을 가득 채운 누런 종이 상자들을 보면, 집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곤 했어요. 매번 "택배가 오면 바로바로 뜯어서 버리자"라고 다짐했지만, 퇴근..

생활정보 2026. 6. 20. 08:03
옷장 정리, 매년 주말을 날리던 시간을 3시간에서 40분으로 줄인 구조 변경 기록

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오전 11시, 저는 안방 옷장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정리하자"며 굳은 결심을 다졌습니다. 여름옷을 치우고 가을겨울 옷을 꺼내는 연례행사를 시작한 거였죠. 유튜브에서 본 정리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옷장 안 모든 옷을 거실 바닥으로 끄집어내기 시작했는데, 불과 1시간 만에 거실 한가운데에는 제 키만 한 거대한 옷 산더미가 생겼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 옷들을 언제 다 분류하고 정리할지 막막해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그날 밤 10시 30분까지 무려 11시간 30분을 옷과 씨름한 끝에 간신히 마무리했지만, 다음 날 아침에는 온몸이 쑤셔서 파스를 붙이고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1년에 두 번씩 이런 고문을 당하며 살 수는 없다고 절실히 느꼈어요. 이 글..

생활정보 2026. 6. 19. 08:21
수납함을 사도 소용없었던 이유, 결국 동선부터 다시 점검했습니다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주말에 두 시간을 들여 깔끔하게 정리해 둔 책상이 월요일 퇴근 무렵에 이미 다시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택배에서 꺼낸 영수증 세 장, 충전 중인 이어폰 케이스, 다 쓴 볼펜 네 자루, 언제 올려놨는지도 모를 포스트잇 묶음까지 120cm 폭의 책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분명히 이틀 전에 물티슈로 먼지까지 닦아내며 완벽하게 정리를 마쳤는데, 불과 48시간 만에 다시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날 저는 단순히 물건을 서랍에 쑤셔 넣는 식의 정리를 멈췄어요. 대신 도대체 왜 내 책상만 며칠을 못 가고 난장판이 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그전까지 저는 책상이 어질러질 때마다 수납용품을 사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거든요. 작은 트레이..

생활정보 2026. 6. 18. 08:17
작은 집 정리 소유 기준 세우기 물건 총량 제한 수납 없는 공간 관리

이사 전날 밤, 박스 87개를 거실에 쌓아놓고 처음으로 제 소유물의 민낯을 마주했습니다. 33제곱미터 원룸에서 2년을 살면서 공간이 부족할 때마다 수납 용품을 사들였는데, 막상 짐을 싸고 보니 수납 용품 자체가 박스 12개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3단 서랍장, 침대 밑 틈새 수납함, 문걸이형 선반, 플라스틱 정리함을 구매하는 데만 3년간 총 28만 원을 썼지만, 정작 집은 발 디딜 틈 없는 창고가 되어버렸습니다. 새 집은 38제곱미터로 5제곱미터 더 넓었지만, 이삿짐을 모두 들여놓자 오히려 더 좁게 느껴졌습니다. 늘어난 공간만큼 물건도 함께 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물건이 과잉이고, 수납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소유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

생활정보 2026. 6. 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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